"나는 도지사다"…김문수 패러디 '봇물'

【 앵커멘트 】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상황실 전화 응대 사건' 이후 이를 패러디한 영상과 사진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김 지사는 전보 조치됐던 소방관 2명을 원대 복귀시켰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아니,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해?) 여기에다가 그렇게 전화를 갖다가 하시는 것은, 여기 일반전화로 하셔야지 이거 긴급전화로 그렇게 얘기를 하시면 안 되죠."

지난 19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남양주소방서 상황실 근무자 간 통화입니다.

이 내용이 인터넷상에선 김 지사와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과의 가상 통화로 패러디 됐습니다.

두 사람의 음성을 합성한 뒤 정 전 의원이 특유의 욕설로 김 지사를 호통치는 겁니다.

((현장음))
"(아니,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해?) 이 XXX가 어디서 XXX 하는 목소리를 하고 있어, 이 XX가!"

이처럼 김 지사의 통화 내용을 비꼬거나 풍자한 패러디가 봇물을 이뤘습니다.

'나는 꼼수다'를 빗댄 '나는 도지사다' 버전 등과 함께 심지어 김 지사와 이명박 대통령이 전화하는 패러디도 등장했습니다.

더구나 좌천된 소방관이 경기도청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까지 올리자, 패러디 열풍은 더욱 확산됐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김 지사는 다른 소방서로 전보 조치된 이들 소방관의 인사발령을 철회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119전화 논란과 패러디 화제 열풍은 앞으로 김 지사의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