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희태 후보 측 안병용 당협위원장의 '돈봉투 리스트'를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의혹 관련자들이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박희태 선거캠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에 재소환돼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안병용 위원장은 돈을 전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안병용 / 은평갑 당협위원장
- "돈을 절대로 준 적도 없고… (돈을)살포한 적이 없습니다."
검찰은 안 씨가 자신의 당협 구의원들에게 2천만 원을 나눠주고, 이를 서울 지역 30여 개 당협 위원장 등에게 전달하려 했는지 집중 추궁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안 씨의 돈봉투 리스트도 확보했습니다.
▶ 인터뷰(☎) : 나 모 씨 / 서울 은평구의회 전 의장
- "(명단을) 제출해서 검찰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아시면 될 겁니다. 30명입니다."
이에 대해 안 씨는 "해당 문건은 박희태 후보 지지자와 반대자들을 구분한 지지성향 분석 명단일 뿐"이라며 돈봉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르면 오늘쯤 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한편, 고승덕 의원실에 돈봉투를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의장의 전 비서 고 모 씨도 오늘 새벽까지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고씨는 검찰 수사 이후에 박 의장과 통화를 한 적이 있냐고 묻자 아니라는 취지로 고개만 흔들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