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만을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내고 억대의 보험금을 챙긴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명 '보험빵'이라 불리는 수법인데, 전문 사기단 수준을 뺨칠 정도입니다.
원중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골목길에 두 남성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서성입니다.
잠시 뒤 불빛이 보이자 차가 들어오는 방향으로 자전거를 몰고 갑니다.
일방통행로에 역진입하는 차를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낸 겁니다.
이 모 군 등 10대 30여 명은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만을 노려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차 두 대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넓은 도로입니다. 하지만 이 군 등은 피하지 않고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20여 명을 상대로 챙긴 보험금만 1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임은정 / 피해자
- "액셀을 일부러 밟아서 다가와 버린 거죠. '아줌마 여기 일방(통행)인 거 아시죠?'라고 겁을 주는 거예요."
후진하는 차량과 일부러 부딪히는가 하면 없는 사고도 만들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전문 사기단 수준의 수법이지만, 10대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보험빵'으로 불리며 돈벌이 수단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보험빵을 하는 친구들 많아요?) 네 많습니다. 합의 관련이랑요.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거… (친구들하고 얘기해요.)"
경찰은 가담 횟수가 많은 이 군 등 3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