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 관련 소식 전하기 참 무섭습니다.
면허증이 없는 10대 청소년들이 훔친 면허증으로 차량을 렌트해 뺑소니 사고를 내고 범죄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렌터카 업체들이 신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차를 빌려준다는 점입니다.
서정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17살 박 모 군 등 7명은 길에서 주운 면허증으로 차를 빌린 뒤 도심을 질주하다 차량 석 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김계동 /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 6팀장
- "습득한 운전면허증을 빌려서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렌트를 해서…."
남의 면허증으로 차를 빌리는 게 가능할까.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제 운전면허증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면허증으로 제가 직접 차를 빌려 보겠습니다."
렌터카 업체에 전화를 한 지 30분 만에 업체 직원이 직접 차를 몰고 전화한 곳으로 가져옵니다.
간단한 설명이 이어지더니 바로 차를 빌려줍니다.
본인 확인은 따로 안 합니다.
▶ 인터뷰 : 렌터카 직원
- "내일 3시까지 들어오시면 되고요. 도착 한 시간 전에 미리 연락을 주세요. 저희가 시간 맞춰서 미리 나와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면허증이 없는 10대도 정말 차를 빌릴 수 있을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가 20대 면허증을 갖고 차를 빌려봤습니다.
(네. 렌터카입니다. 차 좀 빌리려고 하는데요.)
역시 약속 장소로 차를 직접 가져오고 한 번 의심하는가 싶더니,
▶ 인터뷰 : 렌터카 직원
- "본인 맞아요? (네) 본인 아닌 것 같은데…."
의심이 들어도 확인은 허술하게 할 뿐 결국 차를 빌려줍니다.
▶ 인터뷰 : 렌터카 직원
- "그러면 이 동생분한테 인계해도 상관이 없는 부분이에요? 네. 알겠습니다."
이처럼 본인 확인이 형식적이다 보니 차량 렌트가 10대들의 제2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도심 뺑소니 사고, 고속도로 사망사고 등.
경찰은 10대들의 범죄가 날로 대범해지면서 차량 렌트가 악용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렌터카 업체의 허술한 신분 확인, 그 틈을 10대들이 범죄에 악용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