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기회는 ‘3번’ 온다고 했던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로또복권 1등 당첨도 큰 행운이자 기회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
지난 11일 저녁 나눔로또 480회 추첨결과를 전해들은 한수혁(가명)씨는 연신 “480회, 내가 로또 1등이라니…” 이 말만 되풀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날 밤 한 씨는 자신이 가입한 로또정보 제공업체(lottorich.co.kr)로부터 전화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추첨 바로 전날 로또 1등 예상번호를 받고도 실제 로또복권을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로또정보 사이트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번 주 로또 구매했냐고. 1등이라고. 안 샀습니다. 로또, 아 어찌해야 할지. 정말 최악이라고밖에 어떻게 설명을 못하겠네요.”
한 씨의 아이디로 올린 인터넷 후기는 후회와 안타까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씨는 해당 로또정보 제공업체에 2011년 2월 12일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후 정확히 1년 만에 그토록 원하던 로또 1등 번호를 받았다.
“저한테는 1년이란 시간이 너무 길었나 봅니다. 딱 1년만 참고 꾸준히 구매했으면 30억을….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이렇게 후회하지 않았을 텐데. 지금 이순간이 너무너무 행복했을 텐데.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몇 시간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었으면.”
실제로 한 씨는 2달 전부터 로또복권을 구매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매주 샀지만 당첨 안 될 때 실망감도 있고, 사는 것 자체가 귀찮았기 때문이라고.
“로또를 사지 않았을 때 제가 받은 번호가 당첨되지 않으면 5천원, 1만원 벌었다고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30억을 잃게 될 줄도 모르고. 그걸 참았어야 한다는 걸 저는 정말 힘들게 배우게 됐습니다.”
이 글을 올린 한 씨도 글을 읽는 로또 마니아들 대부분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제가 읽어도 한숨이 나오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말할 수 없는 후회와 안타까움은 로또정보 제공업체도 마찬가지. 1등 예상을 번호를 제공한 업체 관계자는 “매주 토요일 저녁은 희비가 엇갈리는 시간이다. 소식을 전해들은 한 씨가 한 숨만 계속 쉬어, 번호를 제공한 우리 회사가 오히려 미안했다”며 “이번 한 씨의 경우는 로또 1등에 당첨되고도 구매 용지를 잃어버린 것과 같은 것이며, 로또를 매주 꾸준히 구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