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를 땅에 묻고,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고, 심지어는 입에 개구리를 집어넣고.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인데,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고등학교 저수지, 선배로 보이는 남학생 4명이, 후배의 팔다리를 붙잡고, 물에 빠뜨립니다.
학교 샤워실에서는 음료수를 후배 머리에 뿌리고 즐거워합니다.
이 같은 가혹행위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학교 내에 있는 밭입니다. 이 학교 졸업생 20살 박 모 군 등은 삽으로 땅을 판 뒤, 1학년 권 모 군을 목만 나오게 묻고, 30분간 있게 했습니다."
심지어 실습용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고 입에 개구리를 집어넣는가 하면 샤워기로 뜨거운 물을 뿌렸습니다.
특히 3학년인 안 모 군 등은 지난해 4월 학교에서 권 군을 엎드리게 한 뒤, 개처럼 짖으며 기어다니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장희 /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 "항문을 붓으로 찌르거나, 개구리를 입에 넣게 하고, 은행을 깨물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수법이 아주 잔인해서…."
경찰은 폭력과 가혹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박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17살 권 모 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군 복무 중인 또 다른 졸업생 20살 임 모 씨를 해당 군부대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