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 1세대를 뜻하는 '애니깽'이람 말 말 들어보셨죠.
우리의 아픈 과거를 상징하는 단어지만 이젠 그 후손들이 희망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905년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멕시코로 떠난 1,033명의 한국인.
하지만, 이들을 기다린 것은 꿈과 희망이 아니라 좌절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40도의 더위 속에서 온종일 선박용 밧줄의 재료인 애니깽을 1,000여 개씩 따는 노예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는 고국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애니깽'의 후손들은 양쪽 국가에서 이방인입니다.
우리말도 잘 못하고 외모도 달라졌지만, 분명히 우리의 이웃입니다.
▶ 인터뷰 : 로돌프 / 멕시코 한인 후손
- "제 할아버지는 부산에서 고기잡이 하셨어요. 1905년에 멕시코에 와서 농장 생활이 끝난 5년 뒤 지금 제가 사는 곳에 정착하셨죠."
고국은 그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2명의 애니깽 후손들은 지난 다섯 달 동안 고국에서 자동차와 IT 교육을 받고 생업 현장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고국에서 앞선 기술을 익히니 한국인으로 태어난 게 자랑스럽습니다.
▶ 인터뷰 : 마리아 / 멕시코 한인 후손
- "대단한 규모의 포스코와 현대차, 얼음으로 변하는 한강,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 등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이들 애니깽의 후손들은 고국의 따스한 정을 안고 멕시코로 돌아갑니다.
▶ 인터뷰 : 에드나 / 멕시코 한인 후손
- "우리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히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신의 축복이 한국에 있기를 바랍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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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임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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