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여중생을 끌고 다니며 세 차례나 성추행을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변에 수많은 어른들이 있었고 심지어 역무원도 출동했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여학생 뒤를 따라 지하철로 들어섭니다.
10여분간 여학생을 성추행한 이 남성은 문이 열리자 어깨동무를 하며 나옵니다.
이 남성은 곧바로 장애인 화장실로 여학생을 끌고갑니다.
18살 장 모 군은 이 곳에서 13살 한 모 양에게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는 남녀를 본 한 시민의 신고로 역무원이 찾아가지만 역무원은 별의심없이 두 사람을 돌려보냈습니다.
▶ 인터뷰 : 최종호 / 서울 7호선 뚝섬유원지역장
- "우리는 이상하니까 그렇다고 어깨동무하고 손까지 잡고 나오는 사람한테 성추행범이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피의자는 화장실에서 나온 뒤 곧바로 이곳으로 올라와 세번째 성추행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세차례나 성추행을 당한 뒤 직접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미 첫번째 성추행을 당한 때부터 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 외면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규동 /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피해자가 여자 승객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도와달라는 구원의 눈빛을 보냈는데 여자 승객이 고개를 돌리고…."
주변 어른들의 외면이 결국 한 아이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 sunligh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