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은 뒤 사라져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이른바 '국물녀' 사건에 대한 책임 공방이 치열합니다.
일각에서는 잇따르는 '인터넷 마녀사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당에서 한 여성과 어린아이가 부딪힙니다.
여성이 들고 있던 국이 아이 얼굴에 쏟아지고 아이는 뜨거워 어쩔 줄 몰라합니다.
지난 20일 서울 한 서점에서 있었던 이 사건을 놓고 피해자가 인터넷에 국을 쏟은 여성을 찾아달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SNS 등에선 사라진 여성을 '국물녀'라고 비판하는 네티즌의 글이 잇따랐고 급기야 가해자로 지목된 여성은 경찰에서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아니 '이 사람들이 내가 죽어야 정말 나를 그 아줌마 나중에 억울했겠구나' 이야기 할까 그런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
앞서 천안 임신부 폭행 사건도 SNS 등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종업원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과 인신공격이 이어진 바 있습니다.
때문에 최근 인터넷에서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이 잇따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논란이 네티즌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지상헌 / 서울 구산동
- "사실이 정확하지 않은 것을 무분별하게 사용했을 때 그것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 인터뷰 : 최대헌 /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 "아주 쉽게 익명성이면서도 손쉽게 보낼 수 있는 것이 SNS라고 봅니다. 본질적인 이야기보다는 아주 단순하게 가십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과 SNS의 대중화 시대에 사실을 명확히 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넷티켓이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