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이번에는 승용차가 공사장으로 추락했는데, 한밤이었는데도 공사장 출입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현장입니다.
부서진 안전펜스 너머로 승용차 한 대가 수십 미터 구덩이 속에 처박혀 있습니다.
어제(13일) 새벽 2시 50분쯤 18살 박 모 군이 몰던 승용차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추락했습니다.
박 군은 친구와 함께 차를 몰고 검단사거리에서 마전중학교 방향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지하철공사 때문에 차선이 줄어 이곳을 지나려면 차선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박 군의 차는 그대로 공사장으로 향했고 맞은편 구덩이에 부딪힌 후 24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다행히 철골 구조물에 걸려 목숨을 잃진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공사장 출입문이 열려 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출입문을 관리자가 닫지 않은 겁니다. 차가 나가면 닫고 들어오면 열어줘야 하는데 통제하는 사람은 화장실 간다며 자리를 비웠고…."
사고가 난 곳은 지난달 도로가 무너졌던 곳에서 불과 500미터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고로 지하철 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뤄졌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 달도 안 돼 반복된 사고에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도 전에 '사고 철'이란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