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도우미를 공급하는 속칭 보도방 이권을 둘러싸고 집단 패싸움을 벌인 중국 동포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상대방 도우미가 자기네 관할 구역에서 영업을 했다는 게 패싸움의 이유였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다른 남자의 뒤로 달려가 손에 든 흉기를 휘두릅니다.
가까스로 피한 이 남자는 급히 도망갑니다.
갑작스런 소동에 시민들도 모두 놀란 눈치.
잠시 뒤 한 무리의 일행이 뒤엉켜 패싸움을 벌입니다.
이들이 싸운 이유는 노래방 등에 여성 도우미를 공급하는 '보도방' 이권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은 패싸움을 벌인 28살 중국동포 하 모 씨를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인터뷰 : 유정규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팀장
- "각 보도방 아가씨들끼리 노래방 아가씨들을 공급하는 보도방 간의 세력 다툼하는 과정에서 폭력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5월, 두 보도방 출신 도우미들의 다툼이었습니다.
한 노래방에 두 보도방 여성들이 영업을 하다 보니 경쟁 관계가 되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류 모 씨 / A 보도방 업주
- "애들끼리 일하면서 싸움한 거라고요. 나중에 얻어맞았다고…."
이후 '도우미 관리를 잘하라', '영업을 그만두라'고 시비를 거는 등 관계자들 간 갈등이 격해져 결국 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들은 자정을 넘긴 시각 상점가에서 이런 흉기를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전치 7주의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두 명의 행방을 쫓는 한편, 보도방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폭력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