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초산에 절인 가오리를 천연 발효 제품으로 속여 판매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가오리와 오징어 3천500여 톤, 170억 원어치가 유통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공장에 들어서자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식초가 아닌 빙초산, 아세트산으로 불리는 화학약품을 물과 희석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업체는 가오리에 신맛을 내려고 순도 20%짜리 빙초산을 넣은 뒤 식초라고 표기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A 수산물 가공업체
- "식초나 빙초산을 같이 사용해도 되는 줄 알고 했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빙초산은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고, 눈에 들어가면 안구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아무런 표시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초산 농도가 20%가 넘을 때 위험물질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양래 /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팀장
- "특별한 규정이 없고, 국내에서는 일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순도 99%짜리 빙초산을 사용할 때 어떤 규정을 정한 것은 없습니다."
또 다른 수산물 가공업체는 오징어 무게를 부풀리려고 인산염을 사용해 이른바 '물 코팅'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가오리 180여 톤, 오징어 3천여 톤 등 모두 170억 원어치를 팔려나가겠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해경은 수산물 가공업체 대표 정 모 씨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대표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