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이를 숨기려고 집에 불까지 지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직 은행 청원경찰로 밝혀졌는데, 경찰은 연쇄 성폭행범인 '강북 발바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복면을 쓴 남성이 무언가에 쫓기듯 걸어갑니다.
지난 11일 서울 동선동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37살 강 모 씨입니다.
경찰이 어제(20일) 강 씨를 체포했는데 조사과정에서 충격적인 추가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0년 7월 서울 수유동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이 모 씨의 성폭행 살해 사건 범인으로 밝혀진 겁니다.
경찰이 당시 현장에서 나온 정액의 DNA와 강 씨의 DNA가 일치한 점을 확인해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강 씨는 경찰에 신고할 것이 두려워 이 씨를 살해하고 불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성폭행 피의자
- "아침에 비가 오면 충동을 느꼈습니다."
강 씨는 범행 뒤에도 버젓이 경기도 용인시의 한 은행에서 청원경찰로 일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의 집에서 주로 여성용인 손목시계 79개를 발견하고 추가 성폭행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상태 / 서울 성북경찰서 형사과장
- "시계 등 목걸이 귀금속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행적과 일치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겠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경찰은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북 지역 성폭행 미제 사건을 강 씨가 저질렀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