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지하수를 아파트 주민들에게 팔아 온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물을 10년 동안이나 팔았다고 합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월계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물탱크에서 물을 떠 갑니다.
물이 좋다는 말에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한 겁니다.
하지만 이 물은 마실 수 없는 물.
64살 김 모 씨는 마시기에 부적합한 지하수를 식수로 속여 팔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원수입니다. 아무것도 수처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원수 그대로입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김 씨가 아파트 단지에 설치해 놓은 물탱크입니다. 여기에 단돈 700원을 넣으면 이같은 10리터짜리 물통을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물탱크가 설치된 곳은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일대에 모두 5곳.
이렇게 지난 2002년부터 10년 동안 판 물만 2억 원어치로, 270만 리터에 달합니다.
10년 동안 이 물을 마셨던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산에서 흐르는 물을 확인했다고 해서 물을 먹었죠. 그렇지 않으면 먹지 않죠."
김 씨가 판매한 지하수는 양계장으로 쓰였던 곳에서 퍼 올린 물로, 수질검사 결과 식수로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훈 / 서울 노원경찰서 수사관
- "먹는 물로써 기준 이하의 미달이 나왔기 때문에 식수로 부적합 결정이 된 것입니다."
경찰은 김 씨를 먹는 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