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또 성추행 사건으로 시끄럽습니다.
이번엔 교수와 제자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사제가 서로를 성추행범이라 부르는 상황,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교수와 제자 사이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고려대학교입니다.
▶ 인터뷰 : 시위 학생
- "지금 H 교수가 자신의 권력, 지위를 이용해서 성희롱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20일.
여제자가 교수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공개했고 이어 교수 측도 반박 자료를 게시했습니다.
의대생 성추행 파문에 이어 또 불거진 캠퍼스 내 성추행 사건에 학생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혜수 / 고려대 수학교육과 4학년
- "자꾸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좀 안타까운 것 같고요."
취재진은 먼저 성추행을 폭로한 여제자 2명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여제자 A / 피해 주장 학생
- "논문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교수가 모텔을 예약하라고 (교수가) 모텔은 문화공간이다."
▶ 인터뷰 : 여제자 B / 피해 주장 학생
- "방은 같지만 떨어져 자면 되지 않느냐…. 이런 발언을 스스럼없이…"
여제자들은 교수가 수시로 신체 접촉도 시도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해당 교수는 어떤 입장일까? 그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 인터뷰 : H 씨 / 고려대 교수
- "여제자가 평소에 발바닥이 많이 아프다고 하고 모텔에서 쉬시고 가자고 유도하고 찢어진 청바지에 손가락을 넣으면서 짓궂게 장난도 하고."
그는 오히려 여제자들이 자신을 성추행하고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H 씨 / 고려대 교수
- "음해라고 봅니다. 오히려 저한테 툭 치고 만지고 그런 건 자주 있었어요."
엇갈린 주장을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월, 논문 연구차 방문했던 중국 여행에 대한 설명도 다릅니다.
▶ 인터뷰 : H 씨 / 피해 주장 교수
- "오히려 제가 많은 유혹을 당했습니다. (여제자가) 여행경비 다 대겠습니다…. 49만 원짜리…."
교수의 이런 주장에 여제자들은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여제자 A / 피해 주장 여성
- "논문심사를 받아야 되는데 안 간다고 그랬더니 H 교수가 전화를 해서남편이 그것도 못 알아주느냐…. "
폭로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고려대 양성평등센터 관계자
- "기관에서는 제3자에게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어요."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
▶ 인터뷰 : H 씨 / 고려대 교수
- "(성추행에 관한 것은 추호도 없으시다는?) (성추행했다면) 물증이 나오겠죠."
▶ 인터뷰 : 여제자 B / 피해 주장 학생
- "저희가 원하는 것은 파면이죠."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함께 학문을 연구했던 교수와 제자가 서로를 성추행범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누굴까요?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뜨거운 공방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
영상취재 : 김애정 PD
구성 : 이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