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 서울에는 19년 만에 때늦은 4월 눈이 내렸습니다.
전국에서는 강풍 피해로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3일) 오전 서울 도심.
밤사이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고, 갑자기 몰아친 눈보라에 태극기가 휘날립니다.
버스 정류장의 한 시민은 강풍에 속절없이 우산이 뒤집힙니다.
봄을 알리는 산수유와 개나리에는 때아닌 눈으로 물방울이 촉촉이 맺혔습니다.
이렇게 4월에 서울에 눈이 내린 것은 지난 93년 이후 19년 만입니다.
▶ 인터뷰 : 김성묵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이 중부 지방으로 통과하고 그 후면을 따라서 매우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중부지방은 눈으로 내렸습니다."
오후 들면서 눈과 비는 그쳤지만 전국적으로 강풍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충남 서천군에서는 비닐하우스를 보수하던 A 씨가 배수로로 떨어져 숨지는 등 충남지역에서만 5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고와 인명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부산에서는 초등학교 신축 건물 담벼락이 강풍에 무너져 행인 1명이 부상을 입었고, 광안대교를 지나던 컨테이너 차량이 강풍에 날려 도로를 덮쳤습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도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수십 개의 전신주와 가로수가 쓰러졌습니다.
또, 강풍으로 여수공항은 비행기 5편이, 광주공항에서도 비행기 3~4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방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