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경찰의 부실수사 정황을 두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살해된 여성의 신고 전화가 처음 경찰이 발표했던 1분 20초가 아닌 7분 36초 동안 연결됐다는 사실도 드러나 은폐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성훈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 질문 1 】
피해자와 112신고센터의 통화시간이 7분 이상 지속됐다고요?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애초 1분 20초라던 피해자와 112신고센터의 통화 시간이 사실은 7분 36초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인 28살 A 씨가 신고센터에 전화를 건 시각은 지난 1일 밤 10시 50분쯤입니다.
전화가 연결되고 처음 1분 20초 동안엔 A 씨가 경찰과의 12차례 문답을 통해 비교적 소상하게 자신의 상황과 위치를 알렸는데요.
범인에게 발각되자 전화를 끊지 않고 켜둔 상태에서 방바닥에 떨어뜨려 통화가 6분 16초 동안 더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A 씨는 이 시간 동안 비명을 질렀고, 살려달라고 울부짖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신고를 받은 경찰도 피해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는 거군요?
【 답변 】
네, 휴대전화 수화기를 통해 전해진 A 씨의 비명은 고스란히 경찰들에게 무전으로 전파됐습니다.
사실이 이런데도 경찰은 정확한 통화 시간을 밝히지 않아 부실수사 정황을 축소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경찰의 부실한 초동대처는 이뿐이 아닙니다.
피해 여성은 신고전화에서 자신이 집 안에 있다는 중요한 정황을 드러냈는데요.
정작 경찰은 이 사실을 빠뜨린 채 지령을 내렸습니다.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공터나 운동장, 놀이터 등 엉뚱한 곳도 뒤지고 다니면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또 처음 출동한 인력이 11명에 불과했는데도 강력팀 형사 35명을 투입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부실수사 정황이 속속들이 밝혀지자 어제(6일)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지휘책임자를 직위 해제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