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위원들 스스로도 로비에는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한편 업자들과 결탁되기 쉬운 게임등급위원회의 설치를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취재에 이혁준 기자입니다.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현직 영등위 등급분류위원 7명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바다이야기' 게임기를 직접 보지 않고 서류를 통해 심사했지만 결과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당첨이 될 것을 알리는 '예시' 기능은 업자들이 이벤트라고 주장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당첨액수를 무한히 늘리는 이른바 '연타' 기능은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공병철 / 전 영등위 등급분류위원
-"사후에 단속하는 경찰들이 영등위 홈페이지에서 단속된 게임물에 대해 확인절차를 거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변조를 할 수 없고, 개변조되더라도 심의하고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
문제는 상품권을 허용해 사행성 오락기로 만든 문광부와 개변조를 통해 불법 영업을 일삼은 업자들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 이진오 / 전 영등위 등급분류위원
-"업계와 문광부 직원들이 그대로 밀착돼 있습니다. 돈이 되고 자리가 되니까 그렇게 하는 것 아닙니까."
영등위 심사위원들은 또 업자들의 로비에서 자신들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게임산업개발원에 만들어질 심사기구를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인터뷰 : 권장희 / 전 영등위 등급분류위원
-"게임등급위원회가 오는 10월 28일 출범합니다. 게임산업개발원에서 심의규정, 조직구성문안 다 만든 조직입니다. 게임산업개발원이 어떤 곳입니까. 게임제작자 지원하는 곳 아닙니까. 업자들로부터 자유롭기 힘듭니다."
영등위 등급위원들 역시 로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밝힌 가운데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진실과 책임 공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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