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를 지키라고 고용한 보안요원이 오히려 절도범들과 한통속이 돼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년간 야금야금 빼돌린 게 1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물건을 가득 실은 카트를 끌고 검색대를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뒤따라 가던 다른 남성은 누군가 쫓아오는 낌새가 보이자 잠시 뒤로 빠졌다가 검색대를 통과합니다.
계산도 하지 않은 물건을 밖으로 가져가는데도 보안요원이 막기는커녕 길을 터줍니다.
마트를 지켜야 할 보안요원이 절도범과 한패였던 겁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들은 이렇게 쇼핑 카트에 싣고 온 물건을 미리 주차해둔 차량 트렁크에 옮겨 빼돌렸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상습적으로 식료품 등을 훔쳐온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계산대를 통과하지 않고 정문에 보안요원이 서 있는 쪽으로 그냥 통과할 수 있게 묵인해줬습니다."
빼돌린 물건은 모두 1억 2천만 원어치.
조금씩 1백여 차례에 걸쳐 훔치다 보니 직원들이 쉽게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길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계장
- "피의자들이 대부분 도난방지택이 없는 물건을 훔쳤고, 경보음이 울려도 보안요원이 그냥 통과시켰습니다."
한때 같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며 알게된 이들은 물건을 훔쳐도 별 탈이 없자 범행을 계속하다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