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서울 강남에 있는 시중 은행에 흉기 강도가 들어와 돈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미국 갱 출신 남성이 범인이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은행 지점으로 들어와 청원 경찰을 폭행합니다.
가스총을 빼앗더니 창구 직원을 위협해 2천만 원을 챙겨 재빨리 달아납니다.
▶ 인터뷰(☎) : 강도 목격자
- "머리색이 하얀색인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들어오는 거예요. 뒷문으로. 봤더니 그 강도 아저씨가 청원경찰 때리고 있고."
이 남성은 범행 뒤 택시를 탔습니다.
운전자에게 얼른 출발하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총을 든 것을 수상히 여긴 기사와 오히려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 인터뷰 : 검거 직전 현장음(택시 블랙박스)
- "GO(고) GO(고) GO(고) GO(고), 뭐야, 뭐 하는 거야."
결국 남성은 그 사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강도는 39살 A 씨.
한국에서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A 씨는 한 갱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2007년 미국 경찰에 의해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영어 강사로도 일했지만 아무도 A 씨가 강제 추방된 신분인지 의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의자
- "저와 이야기하고 싶으시면 나중에 교도소로 오시면 될 것입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