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천만 명에 육박하면서 제주도 내 여행사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업체 간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광객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제주방송, 김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사라진 제주도.
다른 관광도시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정작 도내 관광업체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행사가 가장 심각합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발표한 도내 여행업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에는 모두 800여 개의 여행사가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해외 섬 관광지와 비교해봐도 압도적입니다.
오키나와가 관광객 5만 명당 1개 여행사, 하이난은 1천만 명당 1개인데 비해 제주는 1만 명당 1개 업체입니다.
오키나와보다 5배, 하이난보다는 약 1천 배나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마진을 남기기 위해 일부 여행사는 바가지요금, 옵션관광을 강요하고 이는 곧 관광객들에게 전가 됩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장
- "성산일출봉에 무자격 가이드가 많다고 해서 단속을 나가보니 손님은 안중에도 없고 택시 타고 도망가더라. 3~4시간 기다려도 안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여행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육성하기 위한 조례 제정을 꼽았습니다.
▶ 인터뷰 : 신동일 /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전국 차원에서도 여행업법이 발의되어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여행업법의 근본 취지가 여행사의 수익원을 법률적으로 명시함으로써 여행사 경쟁력 강화를
여행사들의 상호감시를 통한 업계 스스로의 자정노력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조언했습니다.
제주관광의 질을 떨어뜨리는 도내 업체들의 과당출혈 경쟁.
1천만 관광시대에 진입하기 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