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길병원 장례식장 난동 사건 이후 인천지역 조직 폭력배들이 한동안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들은 미국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대량 판매하거나 투약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월 말, 인천 부평동 한 오피스텔.
경찰이 옷장을 수색하자, 종이컵에 담긴 메스암페타민 완제품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심 모 씨 / 메스암페타민 밀반입 총책
- "제 여자친구 것입니다."
조사 결과 이 마약 주인은 미국 코리아타운 갱 출신인 30살 심 모 씨.
심 씨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LA에서 메스암페타민 400g과 엑스터시 300정을 밀반입했습니다.
시가로 10억 원이 넘는 물량이었습니다.
이 마약은 지난해 10월 길병원 장례식장 앞 난동 사건 이후 설 자리가 없어진 인천지역 조직 폭력배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갔습니다.
적발된 40명 중 27명이 이른바 '지역 조폭'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성남 /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인천 길병원 조직폭력 사건 때문에, 유흥비라든지 생활비가 상당히 곤궁해졌습니다. 조직 폭력배들이…."
특히 이들은 단속이나 검사에 대비해 책을 가장한 상자에 마약을 숨기거나 속옷 안에 다른 사람 소변을 갖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경찰은 총책 심 씨 등 28명을 구속하고, 투약사범 8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4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