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를 강제 동원하지 않았다는 일본 노다 총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화를 내기보다 밥 한 끼 먹자는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증인이 살아있으니 꼭 보러 오라는 겁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묘사한 그림 엽서.
뒷면엔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와서 식사도 같이하고 얘기도 나누자는 글이 빼곡합니다.
노다 총리와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 등 일본 정치인 724명에게 보내는 초대장입니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는 발언에 대한 할머니들의 일침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옥선 / 위안부 피해자
- "와서 우리 역사관도 구경하고 생존해있는 할머니들 있으니까 같이 식사하면서 말도 나누고 어떻다는 거 알고…."
할머니들은 피해자인 우리가 곧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강일출 / 위안부 피해자
- "날 끌어안고 차에 올려놔요. 조카가 울면서 날 꺼내려고 그러니까 못 꺼내게 조카를 발로 확 찼어. 장춘이라 하는 곳에 끌고 갔다가…."
1,037번째 수요집회도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할머니의 당당한 외침이 일본 대사관 건물에 울려 퍼집니다.
▶ 인터뷰 : 김복동 / 위안부 피해자
- "잘못을 뉘우치고 배상할 건 배상하고 사죄할 건 사죄하고. 증인이 아직 살아있다. 죽지 않았어."
공식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로 파악된 230여 명 가운데 이제 61명만 남았습니다.
평균 나이는 어느덧 87세.
들을 사람은 귀를 막았는데 살아있는 증인들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갑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