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한반도를 거쳐가는 태풍의 발생 횟수는 줄었지만, 한번 왔다 하면 아주 강력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구 온난화'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0년 동안 한반도를 거쳐간 태풍은 연평균 3.1개.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2.5개로 줄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동태평양보다 더 따뜻해지면서, 대륙권의 상층부 온도를 높여 대기가 안정적인 형태를 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수면이 따뜻해지면서 해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더 많이 공급받아, 태풍이 발생했다 하면 세력은 매우 강해집니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까지 겹치면서, 태풍이 우리나라쪽으로 올라와도 소멸되지 않고 강한 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한반도 주변 해역은 전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의 온난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거쳐간 강력한 태풍 1위부터 5위까지가 최근 10년 동안 집중된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주홍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 "따뜻한 해수면 온도가 중위도에 넓게 영향을 주면서 태풍 발달에 좋은 대기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고, 자연은 다시 인간에게 복수하는 셈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