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2개가 연달아 할퀴고 지나갔지만, 마냥 좌절만 할 수 없습니다.
피해 농어민들이 구슬땀과 함께 재기에 나선 가운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
일부 철골은 아예 휘어져 있습니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차례로 할퀴고 간 흔적입니다.
더 큰 문제는 고추와 콩과 같은 어린 작물이 모두 못쓰게 됐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진수 / 태풍 피해 농민
- "여름 내내 고생해서 이렇게 심어놨는데 태풍 때문에 모든 게 무산돼서 너무 속상하고…."
군 장병들이 쓰러진 벼를 일으켜, 더미로 묶어 세웁니다.
낱알이 채 여물기도 전에 힘없이 쓰러진 벼, 사흘만 지나도 자칫 썩을 수 있기 때문에 손길은 더욱 바빠집니다.
▶ 인터뷰 : 오수민 / 육군 32사단 장병
- "태풍에 큰 피해를 입었는데 저희 병사들이 돌아다니면서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전남 해남 전복가두리 양식장과 나주 배 농가를 찾아 피해 농·어민들을 위로했습니다.
김 총리는 현장이 생각보다 참혹하다며 특별재난구역 지정 요건을 조기 검토해 재기를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행정안전부도 태풍 피해가 심각한 해남과 장흥, 강진, 영광, 신안 5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 위해 심의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