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하나뿐인 마르형 분화구인 제주의 '하논 분화구'
높은 보존 가치에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이곳을 반드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거대한 원형 경기장이 연상되는 분지입니다.
평범한 분지 같지만 사실 이곳은 우리나라 유일의 마르형 화산분화구인 '하논'입니다.
통상 분화구로 알려져 있는 백두산의 천지 등은 사실 분화구가 아닌 칼데라.
칼데라는 화산 폭발 후 함몰에 의해 생긴 땅이어서 화산이 직접 분출된 분화구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5만 년 전 생긴 하논은 지하수가 솟아오르며 호수로 바뀌었지만, 조선시대에 호수의 한쪽 벽을 헐어내면서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지하에서 샘솟는 이 맑은 물은 500년 전에는 호수의 구성원이었지만 지금은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하논에는 과거 5만 년 동안의 생태정보가 고스란히 보관돼 있어, 이 퇴적층을 분석하면 동아시아 기후변동 과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석창 / 제주도 문화재위원
- "하논 분화구는 한반도 유일의 마르형 화산체입니다. 거대한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퇴적층을 연구하면 과거 5만 년간의 환경기록, 기후변화…."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하논 복원은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발의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총회에서 발의안이 채택돼 복원이 시작된다면 하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질유산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