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는 어린 아이가 선로에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틈으로 빠진 건데, 이 간격이 25cm나 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서울의 지하철역 곳곳이 위험합니다.
원중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 역은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이 넓으므로…
승강장과 열차 간격이 최고 18cm인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어제(1일) 오후 6살 김 모 군이 이 틈으로 떨어져 머리를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2m 높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선로에 추락했는데 후두부 쪽에 타박상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있는 역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거리가 먼 곳은 주로 이런 곡선주로입니다. 이 역은 24cm나 떨어져 있습니다."
실제 간격이 25cm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장애인과 어린아이에게는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5살 아이의 발 크기는 18cm, 보폭은 20cm 정도에 불과합니다.
어른이 잡아주지 않으면 건너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순덕 / 서울 화곡동
- "애들이 밑으로 빠질 수도 있어요. 다치면 위험하지. 항시 애들 데리고 올 때에는 조심해서 건너는 거죠. 빠질까 싶어서…"
사고를 막기 위해 수도권 지하철역 480여 곳 가운데 275곳에 고무 발판이 설치돼 있지만 간격을 줄이기에는 부족한 실정.
빈틈을 완전히 메우는 자동식 발판은 한 역당 10억 정도의 예산이 들어 현재 설치된 곳이 5곳밖에 없습니다.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은 자동식 발판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배병민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