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군 철책선을 뚫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 관련 소식이 주요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처음 우리는 허술한 안보체계에 대해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군 수뇌부의 거짓말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우리 사회가 거짓말 공화국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까요.
박유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승조 / 합참의장 (지난 8일 국감)
- "10월 2일 동부 전선 쪽에서도 한 명이 소초 CCTV에 발견돼서…."
▶ 인터뷰 : 정승조 / 합참의장(지난 11일 국감)
- "보고 과정에서 일부 잘못 파악돼서 국감에서 잘못 보고를 하고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전 국회의장 (지난 1월)
-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거는 별로 없습니다. 단지 이야기하라면은 저는 모르는 일이다."
▶ 인터뷰 : 박희태 / 전 국회의장(지난 2월)
- "모든 것은 제 탓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 인터뷰 : 정문헌 / 새누리당 국회의원
- "제가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서는 정치 생명을 건 만큼 100% 사실이라고 믿으셔도 좋을 것 같구요."
▶ 인터뷰 : 이재정 / 전 통일부 장관
- " 거기에 물론 정문헌 의원이 주장하는 대화는 전혀 없으니까 문재인 후보로는 자신 있게 말씀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들 중에도 분명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사회적 논란에 부딪힐 때마다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는 사례는 쉽게 발견됩니다.
세계 경제 순위 15위, 국민소득 2만 5000달러 대에 달하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이면입니다.
국민에게 돌아오는 건 불신과 상대적 패배감뿐입니다.
▶ 인터뷰 : 이승문 / 서울 한남동
- "실망을 많이 해서 이제는 신뢰나 믿음이 많이 없어진 거 같아요."
▶ 인터뷰 : 홍신재 / 서울 면목동
- "세상을 변화시키기보다 자기들 잇속을 차리고 자리를 지키는 데만급급한 거 같아요."
전문가들은 고위 인사들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태를 반복하면서 불필요한 논쟁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정근식 /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의 거짓말 남발은 정치 불신을 심화시키고 사회 불신을 누적시켜서 결국 국민들의 (사회적)부담이 커지는 거죠."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고위층의 위기 모면을 위한 거짓말 행진이 계속 되는 한 우리 사회에서 불신 풍조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