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어류 수십만 마리가 죽은 남해안에 이번에는 멍게가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종묘까지 죽어버려, 앞으로 멍게 구경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멍게 양식장.
바다 한가운데서 5m씩 내려진 양식줄을 끌어올려 보지만 멍게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바닷물에 모두 쓸려 버린 겁니다.
▶ 인터뷰 : 허태인 / 멍게 양식 어민
- "사실 이렇게 되고 나니까 내년 내후년 사업까지 지장이 많고요. 생계가 정말 곤란해졌습니다."
멍게 종묘를 키우는 양식장 사정도 마찬가지.
줄과 줄이 만든 틀 속에서 종묘가 익어 빨간 꽃을 피워야 하지만, 전부 사라져 버렸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상기온으로 멍게 종묘까지 집단 폐사하면서, 종묘가 제품이 되는 2년 후부터는 공급에 차질이 생길 전망입니다."
경남의 멍게 생산량은 전국의 70%, 종묘는 90%에 달하지만, 이중 멍게는 60%, 종묘는 80%가 폐사했습니다.
▶ 인터뷰 : 허영백 / 수산과학원 남동해연구소 박사
- "멍게는 하절기에 고수온의 온도변화가 갑자기 발생하면 이렇게 대량 폐사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있습니다."
가을 적조에 따른 양식 어류의 집단 폐사에 이어 멍게까지 죽어나가면서 남해안 양식 어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