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체험학습을 떠났던 한 여고생이 리조트 12층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진실을 숨기려는 학교 측의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재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12월 18일 새벽.
전남 화순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던 부산 A 여고 2학년 정다금 양이 리조트 12층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단순 자살로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다금 양의 몸에서 폭행의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들이 발견됐고, 검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결국, 동급생 4명이 학교폭력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폭행을 주도한 학생 한 명만 사회봉사명령을, 나머지 3명은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학교에도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부산교육청에 대한 국감에서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사건 발생 3여 년 만에 다금 양의 부모가 친구들의 증언을 모은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연 / 국회의원
- "(피해 학생 부모가 녹취한 것)다금이 머리채를 잡고 세면대에 얼굴을 수차례 가격, 폭행은 물론 주저앉은 다금이를 소리치며 일으켜 세워…."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술을 마셨고, 동급생 간 폭력도 있었다는 녹취록도 공개됐습니다.
김 의원은 또 이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의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연 / 국회의원
- "동급생 오 모의 증언입니다. '교사 백 모가 너 때문에 재조사 들어간다. 내가 사건 당일 부산행 버스 안에서 아무 말이나 하지 말라고 했지'라는 말을 했습니다."
17살 한 여고생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다금양 부모의 요청으로 지난 3월부터 검찰의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