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값은 끝없이 오르고 있지만, 돼지 값은 끝없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양돈 농가의 줄도산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논산의 한 돼지 사육농가.
국제곡물가격이 올라 1,200마리의 한 달 사료 값만 4천 6백만 원에 달합니다.
반면 산지 돼지 값은 끊임없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상품가치가 있는 돼지 한 마리를 키우는 값은 35만 원에 달하지만, 출하가격은 25만 원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문성학 / 돼지 축산 농민
- "마리당 약 10만 원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월 1,600만 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사육하고 있습니다"
전국 돼지 사육 적정 마릿수는 최대 850만 마리이지만, 현재 96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구제역 파동 이후 한꺼번에 돼지 물량이 쏟아진데다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소비도 줄었습니다.
그래서 연초보다 산지 돼지 가격은 48%나 떨어졌고,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주요 마트의 돼지고기 값도 최대 38%까지 하락했습니다.
▶ 인터뷰 : 윤인태 / 이마트 점원
- "지난 9월과 비교해서 돼지고기 판매가격이 약 20~30% 정도 하락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인 / 소비자
- "소비자로서는 좋지만 아무래도 양돈업계에서는 타격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정부의 대책이 없다면 축산 농가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축산관계자들은 수요 공급을 미리 예측해 가격 폭락을 막을 수 있는 탄력적인 시스템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