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발암 물질이 들어 있다는 소식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도 일주일에 한두개는 먹었던 것 같은데요.
발암물질이다, 먹어도 된다 어제오늘 이 문제로 정말 시끄럽습니다.
지금부터 확실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최은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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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우리 국민이 한해 먹는 라면이 36억 봉지, 국민 한 사람 기준으로 4~5일에 한번씩은 라면을 먹는건데 걱정이 큽니다. 이 라면 뭐가 문제였다는 겁니까?
기자)제 앞에는 문제가 된 라면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라면 안에는 국물 맛을 내는 수프가 있죠.
이 수프 안에 벤조피렌, 즉 발암물질이 검출된 겁니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의원이 식약청 자료를 분석하면서 이 사실을 밝혀낸 거고요.
직접 들어 보시죠
「
▶ 인터뷰 : 이언주 / 민주당 의원
- "발암물질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부적합 원료를 사용한 판매업체인 농심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
▶ 인터뷰 : 이희성 / 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원료에 대한 벤조피렌 기준은 있으나 분말수프 같은 데 완제품으로 넣었을 때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
검출된 제품은 농심의 너구리와 생생우동, 새우탕 컵라면 등 6개입니다.
지난 6월까지 두 달 간 만들어진 제품에서 검출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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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렇다면 벤조피렌이 뭔가요?
기자) 벤조피렌은 1급 발암물질로, 우리가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을 태울 때 발생되는 겁니다.
쉽게 말해 고기 구울 때 탄 거 먹지 마라고 하는데, 탄 음식에서 나오는 것이 벤조피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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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떻게 알아낸 거죠.
기자)라면 수프에는 가쓰오부시, 설명드리면 생선살을 익혀 말린 분말이 들어 있습니다.
이 분말을 만드는 회사가 익히는 과정에서 너무 태워서 벤조피렌 기준치를 넘긴 겁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속여 농심에 수프를 넘겼고, 농심 측도 자체 조사를 하지 않아 믿고 쓴 겁니다.
수사를 통해 식약청은 이 회사 대표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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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런데도 식약청은 안전하다면서요.
기자) 네. 원료는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그 원료를 가루로 만든 수프에서는 기준치 10ppb 이하, 즉 4.7ppb 만 검출됐기 때문인데요.
가루로 만들기도 했고, 수프 안에 다른 여러가지 재료들이 들어가 희석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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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렇다면 라면 먹어도 된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위험하다는 것입니까. 결론을 내 주시죠
기자) 네, 일단 기준치 이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원료로 만들어진 수프라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품 속 유해물질을 연구하는 권위자 신한승 동국대 교수 이야기 들어보시죠.
「
▶ 인터뷰 : 신한승 /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 "이번에 문제가 된 4.7ppb 정도의 농도는 사람이 평생동안 노출돼도 안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하지만 식약청이 이 문제를 해결해나간 과정은 분명히 문제가 됩니다.
먹을거리나 건강 문제는 신뢰가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에 업자들을 구속할 때 농심 제품에 해당 물질이 들어갔고, 유통됐지만, 안전할만한 수준이라고 먼저 국민들에게 알려줬다면 문제가 이렇게 커지진 않았을 겁니다.
농심도 숨기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품회사로서 제품 회수 같은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