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계에서는 검찰 수사가 독해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오너 일가 가운데 한 명만 기소하던 관행도 이미 깨진 지 오래입니다.
지금 수사를 받는 LIG그룹 회장 일가는 어떻게 될까요?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2천억 원대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LIG 구자원 회장과 두아들.
하루 간격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검찰 청사에 불려 나왔습니다.
과거 재벌 수사에서 오너 일가 1명만 소환 조사하고 수사를 마무리하던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게다가, 검찰은 LIG 오너 일가에 대한 기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족은 동시에 처벌하지 않는다?"
예전처럼 오너 일가 가운데 1명만 재판에 넘겨지고 마무리된 관행은 이미 검찰 내부에서 깨진 상황.
실제로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회장 모두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고, 태광그룹의 경우 회장은 물론 팔순 노모까지 검찰에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옥살이를 했습니다.
그동안 경제에 기여했다, 혹은 기업활동에 어려움을 준다는 이유로 일가를 한꺼번에 처벌하지 않았던 관행은 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원경 / 변호사
- "과거에는 기업 경영권, 온정주의 영향으로 처벌 자체가 약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화된 양형기준에 따라서 처벌이 강화되는 추세로 볼 수 있습니다. "
재계는 요즘 검찰 수사가 독해졌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경제범죄 처벌 강화를 한 목소리로 내고 있어 긴장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