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가 갑자기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 2차 발사 때도 여러 차례 미뤄졌었는데요.
우주로 가는 길이 참 멀고도 험난합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2009년 나로호 1차 발사는 7전 8기 끝에 이뤄졌습니다.
심지어 발사를 불과 7분 56초 남긴 상황에서 자동 시퀀스 문제로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8월 25일, 나로호가 지상을 박차고 올라갔지만 216초 만에 위성보호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습니다.
400여 차례의 보완 시험을 거쳐 준비한 2010년 6월 9일 2차 발사 시도.
이번에는 발사 3시간을 앞두고 소화장치 오작동으로 화학용액이 섞인 물이 100톤가량 쏟아지면서 발사가 연기됐습니다.
곧바로 다음날 2차 발사가 진행됐지만 137초 만에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1차 때보다 더 쓴 실패를 맛본 겁니다.
마지막 3차 발사를 앞두고 항공우주연구원은 그동안 불거진 실패 원인을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단과 발사대 연결 부위에서 가스 유 출이 확인되면서 갑자기 발사가 미뤄졌습니다.
▶ 인터뷰 : 허환일 / 충남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발사체를 러시아로 가져가서 새롭게 만들거나 수리해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발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우주 발사체, 우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잘 보여줍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