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유치원 교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인원이 줄었다 늘었다 하면서, 응시생도 유치원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자칫 우리 아이들이 새학기에 선생님이 없는 유치원에 다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공립유치원.
공사가 한창입니다.
올해 유아 무상교육이 확대되면서 3세와 4세, 2개 반을 더 늘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금숙 / 서울 마포유치원 원장
- "3~4세 아이를 맡길 데가 없었던 학부모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이처럼 전국 국공립 유치원 749개 학급이 신설되거나 증설됩니다.
당연히 그만큼 유치원 교사가 더 필요하지만 올해 새로 임용되는 교사는 불과 203명.
각 시도교육청이 임용시험을 1주일 앞두고 선발 인원을 늘리겠다고 공고했지만, 법원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인력난을 겪고있는 유치원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 인터뷰 : 정해남 / 서울 진관유치원 원장
- "정부에서 빨리 인력을 보충해줘야 하는데 늦어진거죠. (선생님이) 휴직한다고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 또 어떻게 대체를 해야하나."
유치원 임용고사를 준비하던 예비 교사들도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유치원 임용고시 응시생
- "증원돼서 합격해야 할 학생들이 합격 못할 사태가 오니깐 개탄스럽고…."
행정법원은 오늘부터 본안 판결을 위한 심리에 들어갔습니다.
끝내 증원 계획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규모 교사 부족 사태가 불가피해지고 그 빈자리는 기간제 교사가 임시로 채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셈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min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