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이상 계속돼 온 서울 일부 자치구의 음식물 쓰레기 대란, 해결 기미마저 보이질 않습니다.
음식물 폐수 처리 단가를 둘러싼 일부 구청과 업체의 팽팽한 줄다리기, 언제쯤 끝날까요?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석관동의 한 아파트 단지.
수거용기마다 음식물 쓰레기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미 / 아파트 주민
- "더럽죠. 냄새도 나고…. 겨울이어서 그렇긴 한데…."
가히 음식물 쓰레기 대란입니다.
올해부터 음식물 폐수를 바다에 버릴 수 없게 되면서 지자체와 업체 간 처리 단가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식물 폐수 1t 처리에 배정된 자치구 예산은 최소 7만 원, 업체는 12만 7천 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일부 구청은 오히려 올해부터 단가가 내려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음식물 폐수 처리 시설과 감량 방안을 준비했기 때문에 비용이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양옥석 / 서울 성북구청 재활용팀장
- "해양배출금지에 따른 협상은, 가격 상승 협상은 응할 수 없다. 하락 요인만 있는데…."
반면 업체 측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책임을 모두 떠넘기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협회 관계자
- "(또 다른 음식물 폐수 처리 시설이) 안 돌아가고 있죠. 그렇죠, 안 돌아가요. 안 돌아가고 있고…."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자체와 업체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오늘도 음식물 쓰레기는 쌓여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