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는 때아닌 권투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각종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던 춘천시장과 시의회의장이 이번에는 권투 글러브를 끼고 한바탕 승부를 벌이기 때문입니다.
권투 훈련에 매진 중인 두 사람을 선한빛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청코너 키 170cm 몸무게 70kg 테니스 경력40년의 춘천시장 이광준.
홍코너 키 159cm 몸무게 61kg 조기축구 경력30년의 춘천시의회 김영일 의장.
무상급식 등 각종 사업을 놓고 그동안 치열하게 대립했던 두 사람은 지난 8월 스포츠를 통해 자웅을 겨루자고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 시장은 처음 배우는 복싱이지만 매일 기초체력훈련과 함께 일주일에 두차례 이상 체육관에 나가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준 / 춘천시장
- "남자가 시합에 임하면 무조건 이겨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의장님은 소싯적에 많이 하셨긴하지만 붙어봐야 아는 겁니다. "
조깅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고있는 김 의장은 고교시절 배웠던 복싱 기술을 다시 익히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일 / 춘천시의회 의장
- "시장님 신체조건이 워낙 좋기때문에 저는 무승부만 해도 성공이지만 경기라는건 끝나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춘천 시민들은 이번 시합에 쏠린 전국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이색적인 대결에 호기심을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상덕 / 춘천시 우두동
- "그런 분들이 권투를 한다는거는 말은 안되겠지만 싸움이 심한 모양이네. 말싸움이 보통이 아니겠네."
▶ 인터뷰 : 송상규 / 춘천시 우두동
- "두 분이서 붙으신다고요? 재밌을 것 같아요. 한번 가봐도 괜찮을 것 같고."
두 사람은 3월 9일 열리는 춘천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진검 승부를 펼칩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sunlight@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