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은 지자체가 시행하는 '유독물질 지도 점검'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알아서 잘 하라"는 뜻이었을 텐데요, 방심이 사고를 키운 꼴이 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 반도체 화성공장은 지자체의 유독물질 지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환경부가 '녹색기업'으로 지정해, 사고 감시를 스스로 잘해야 하는 사업장이었던 겁니다.
또 지난해 9월 구미 불산사고 뒤 시행된 특별 안전점검에서도, 화성공장은 유독물 안전기준을 잘 지키는 사업장으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특별 점검에서 문제가 없다던 불산 저장탱크의 밸브 부품 '개스킷'은 불과 넉 달 만에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삼성이 자체 사고 감시를 엄격하게 하지 않은 겁니다.
불산 누출 사고 직후 대처에 소홀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수리 작업은 누출 사고 발생 10시간이 지나서야 시작됐고, 그동안은 누출 부위를 비닐봉지로만 틀어막은 채 사실상 방치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채 / STI서비스(삼성 협력사) 수석부장
- "비닐봉지로 일단…. (불산이) 다른 물질하고 만나는 걸 차단한 상태로 저희는…. (비닐봉지로 거기를 감싼 겁니까?) 네."
경찰은 삼성전자와 협력사 관계자를 상대로 위법 행위 등에 대해 조사한 뒤, 과실 유무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