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스마트폰 절도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쉽게 용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인데, 학교 안에서 친구들의 휴대전화를 훔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찜질방에서 슬쩍하고 가게에서도 쓸어담고.
고가의 스마트폰은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됩니다.
그런데 이제는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서로의 스마트폰을 훔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동수업 때문에 어수선하거나 잠깐 자리를 비울 때 슬쩍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고등학생
- "이동수업 때 좀 그런 걸 들어봤어요. 충전하고 있으면 빼 가고요."
학생들은 힘들게 아르바이트하지 않고도 용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훔치게 된다고 말합니다.
평범한 학생들도 기회가 생기면 큰 죄의식 없이 범행을 저지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군 / 스마트폰 훔친 고등학생
- "기회가 오면 무조건 하죠. 그런 거 잘 모르는 애들도. 휴대전화는 있는데 주인이 없다. 그러면 그냥 하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학생들이 이토록 쉽게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파는 방법이 너무나도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는 스마트폰을 산다는 글이 넘쳐나고,
전화기 좀 팔려고 하는데요.
휴대폰 어떤 거죠?
ㅇㅇㅇ 두 대요.
12만 원씩 하겠네 한 대당.
습득한 전화라고 말해도 거리낌 없이 받아줍니다.
주웠는데 괜찮나요?
요즘에 주운 것은 단속이 많이 심해서…택배나 퀵(서비스) 알죠? 그걸로 거래 많이 하거든요.
간단한 통화가 끝나니 금세 주소를 알려줍니다.
▶ 인터뷰 : 박 모 군 / 스마트폰 판 고등학생
- "거래하는 건 한 5분 정도밖에 안 걸려요. 만나서 그냥 흠집 있나 없나만 보고…현금 지급하고 차 타고 가 버리니까."
훔치는 것도 파는 것도 일사천리.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학교 안까지 병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