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왁스를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살포한 10대 3명이 붙잡혔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그냥 심심해서 장난삼아 한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용차 한 대가 버스 정류장으로 다가오더니 창 밖으로 무언가를 뿌리고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이 액체의 정체는 차량용 왁스.
19살 김 모 군 등 10대 3명이 차량용 왁스와 물을 혼합해 무차별로 살포한 겁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들의 범행은 이곳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저녁 9시 40분부터 안양의 버스 정류장 8곳을 40여 분 동안 돌며 시내 곳곳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 여성
- "(갑자기) 뭐가 이상한 게 뿌려지니까 저는 당황해서 처음에 염산 테러인 줄 알고…."
▶ 인터뷰 : 이승명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를 본 시민들이 눈에 고통을 호소하고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는 등 안양 시내 전체가 어제 상당한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반성의 기미는커녕 장난삼아 한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군 / 피의자
- "친구들이랑 할 일 없어서 심심해서 장난으로 그랬고요. 원래 물만 뿌리려고 했는데, 트렁크에 차량용 왁스가 있어서…."
경찰은 김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