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산 누출사고로 인명피해는 물론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온 구미에서 이번에는 염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경북지역에서만 벌써 3건의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구미케미칼에서 염소 가스가 누출된 시각은 오늘(5일) 오전 8시 58분쯤.
공장 내에서 염소 가스를 충전하다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손종만 / 구미케미컬 관계자
- "송풍기가 정상가동하는 걸로 알고 안에서 작업을 2~3분 하다가 밖에서 송풍기 고장으로 해서…."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사고가 나자 공장 측은 오전 9시 6분쯤 누출 밸브를 차단하고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지만 이미 1리터가량의 액화 염소 가스가 누출된 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 35살 서 모 씨 등 11명이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장 직원
- "세제 냄새 같은 것이 많이 나서 밖을 보니까 구미케미컬 담당자들이 방독면을 챙기면서 상황을 조치하려고 했어요."
또 경찰이 공장 주변을 통제한 가운데 군부대 화학물 처리반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경북지역에서는 지난해 9월 휴브 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이후 3건의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주희 / 경북 구미시 황상동
- "좀 못 믿겠어요. 조치도 안 되고 공장에서 자꾸 숨기려고 하니까. 아무래도 믿고 살기도 어렵고…."
특히 사고를 낸 기업들은 사고 신고를 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대응해 안전 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연이은 화학물질 누출사고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지 못하면서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