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피하려는 밀수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가짜' 컨테이너를 제작해 통째로 컨테이너를 바꿔치기하는 신종 수법입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관 창고에 쌓여 있는 상자에서 담배가 쏟아져 나옵니다.
케냐로 반송될 담배지만, 운송 도중 빼돌려진 겁니다.
50살 박 모 씨 등 2명은 컨테이너를 통째로 바꿔치기하는 신종 수법으로 12억 원어치의 담배를 빼돌렸습니다.
범행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지금까지 밀수는 컨테이너 내용물을 바꾸는 등의 수법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컨테이너 2대를 불법 제작해 운송 도중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들은 컨테이너 색상은 물론 고유번호까지 완벽하게 위조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담배는 무려 57만 갑, 이 가운데 27만여 갑은 이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담배를 빼돌린 이들은 가짜 컨테이너에 라면과 소주 등 생필품을 넣어 밀수출하려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국주 / 부산·경남본부세관 수사계장
- "사전에 똑같은 번호의 컨테이너 2대를 제작한 후 그중 한 대는 보세창고에서 담배를 반출하고, 또 다른 한 대에는 식료품 등을 넣어서 운송도중에 바꿔치기한 것입니다."
세관은 담배를 밀수한 혐의 등으로 박 씨를 구속하고,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