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대로에 이어 1일부터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흡연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단속 현장을 오택성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 기자 】
하루 유동인구 80만 명에 흡연자만 5천 명에 달하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1일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경부선과 호남선 하차장 앞 광장 등에서 본격적으로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시민과 단속 요원 간 승강이가 하루종일 벌어졌는데,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고 보는 읍소형에.
"시골 좀 내려가려고요. 이제 알았으니까 앞으로 안 피울게요."
벌금을 못 내겠다고 버티다 잽싸게 도망가는 줄행랑족까지.
"잡지 마세요. 담배 핀 것은 인정하는데…."
말 그대로 천태만상입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하차장에서부터 불과 50m 떨어진 곳에 흡연 구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운행을 마쳐서인지 내리자 마자 담배부터 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지방에서 상경한 시민들이 많은 터미널 특성상 단속 사실을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강원도에서 왔어요. 횡성. 잘 몰랐지요. 시골에서 온 사람이 단속 뭐 이런 걸 어떻게 알고…."
"몰랐어요 몰랐어. 알면 흡연 구역에서 피우지 뭐하러 여기서 피워요."
구청 측은 지난 석 달간 홍보기간을 통해 하루 평균 5천 명에 달하던 흡연자가 2백 명으로 줄었다며 홍보가 충분히 이뤄졌다는 입장.
▶ 인터뷰 : 박용걸 / 서울 서초구청 금연관리팀장
- "3개월 동안 직원과 고속버스터미널 직원, 자원 봉사자 730명이 함께 9천2백여 명에 대해서 계도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시청 앞 광장과 청계천 광장 과 중앙 차선 버스 정류장, 강남대로 등 2천 3백여 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흡연 단속 건수는 1만 1천여 건.
여전히 곳곳서 흡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 남부터미널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앞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 원 기자
영상 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