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을 넘은 차량만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뒤 억대의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 23명이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두 10대였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낙원동의 2차선 도로.
도로 양쪽에 포장마차와 주차된 차량들이 즐비합니다.
운전자가 주차된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는 순간 마주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합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학가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일반 교통사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험금을 노린 사기였습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보험사기 피해자
- "오토바이를 탄 학생 두 명이 몸을 흔들면서 저희 차 쪽으로 살짝 부딪히는 척하더니 뒤로 넘어졌거든요."
16살 박 군 등 23명은 지난해부터 44차례에 걸쳐 이런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벌여 합의금과 보험금 1억여 원을 뜯어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박 군 등은 중앙선을 넘었기 때문에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두려워 한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합의금을 뜯어냈습니다."
하지만 서울 낙원동에서 난 세 차례 사고가 비슷한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 범행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합의금 등으로 최대 4백만 원을 줘야 했습니다.
경찰은 박 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