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틀 뒤면 식목일인데요.
서울 강남의 한 산자락에 있는 나무들이 사라졌습니다.
누가 왜, 베었냐를 놓고 관할 구청과 토지주인 간에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우면산 자락에 드러나는 언덕.
2천m²가 넘는 지역이 나무가 거의 없이 잔디가 깔렸거나 흙바닥입니다.
그런데 예전엔 이렇지 않았습니다.
과거 사진을 보니 지금과 확연히 비교되는 나무로 우거진 곳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아카시아 나무가 울창했던 이곳이 이렇게 헐벗은 언덕이 됐습니다."
누가 나무를 베어 갔을까.
관할 구청은 토지 주인을 의심합니다.
공원부지인 이곳에 건물을 지으려는 주인과 구청이 소송전을 벌였는데 그동안 주인이 조금씩 나무를 베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서울시 조례에는 나무가 심어진 곳이 51% 미만인 지역에만 개발을 허가해준다고 명시돼 있고 현재 이곳의 수목비율은 0%에 가깝습니다.
▶ 인터뷰 : 김건한 / 서울 서초구청 푸른산팀장
- "범인을 잡기 위해서 CCTV도 설치했는데 도중에 선도 끊고 현재는 CCTV가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토지주인은 과거 이곳에서 조경업을 하던 사람이 뽑아갔을 뿐 자신은 단 한 그루도 손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해당 토지 주인
- "조경업자가 자기 나무를 다 캐간 거죠. 우리와는 아무 관계없어요."
구청의 고발로 경찰도 불법 벌목을 한 사람이 누군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불법 벌목으로 전국에서 축구장 2백 개 크기의 산림이 매년 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