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의 갈등이 깊어지자 학교 현장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무안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미국인 원어민 교사가 지난 1일 숙소에 편지 1통만 남겨놓은 채 사라졌습니다.
원어민 교사는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 초등학교에 근무하기로 했지만 학교 측에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지난달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빠져나갔습니다. 원어민 교사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자신이 한국을 갑자기 떠나게 된 이유를 ‘전쟁 발발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측의 한 관계자는 "전쟁발발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20대 초반의 미국여성이 시골에서 근무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됐을 것"이라며 "애들 영어 수업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불안감은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느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전남대학교의 한 교양수업에서 대학생 25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북한 및 통일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에서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63.4%가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핵실험과 핵보유에 대해서도 64.2%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며 북한을 적으로 인식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는 "개성공단 폐쇄, 무력시위, 정전협정 폐기 등으로 인해 과거의 협력·대화·지원 등의 긍정적인 시각이 사라지고 있다"며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