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의 한 렌즈 제조 공장에서 유황 성분으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됐습니다.
인근 공장 직원 2백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1천여 명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청원의 한 반도체 공장.
직원들이 코와 입을 막고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바로 옆 렌즈 제조 공장에서 유황 물질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됐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41살 박 모 씨 등 220여 명이 구토와 두통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체 직원
- "토하고 머리 어지럽다고 막 하시는 분도 많았고 저도 그랬고…. "
인근 공장 근로자 1천여 명도 긴급 대피했고, 공장 내 생산 라인은 모두 멈췄습니다.
▶ 인터뷰 : 김훈 / 피해 업체 사장
- "회사로서는 수억 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사고는 유황 성분이 든 원료로 렌즈를 만드는 중합로가 과열되면서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공장 내부에 있던 중합로가 타면서 이산화황 등 유해 가스가 밖으로 흘러나왔습니다."
가스 누출은 2시간 넘게 계속됐지만, 해당 업체는 사고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이만홍 / 가스 누출 업체 총무 팀장
- "출근했을 때는 경찰하고 소방에서는 이미 와있었어요. 저희는 몰랐으니까 신고를 못 했죠."
경찰과 관계 당국은 누출된 가스 성분을 분석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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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