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가 전국학력평가 문제지를 유출했다는 소식, 이달 초 전해 드렸는데요,
문제지를 입수한 학원장이 1억 원 이상의 돈을 받고 학원생 17명에게 답안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치러진 전국학력평가와 모의고사 문제입니다.
시험 당일 안양의 모 고등학교 교사 2명은 이 문제지를 답안지와 함께 외부로 빼돌렸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문답지는 곧바로 이곳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36살 조 모 씨에게 전달됐습니다."
조 씨는 답안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시험을 치르는 학생 17명에게 보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2011년부터 2년간 모두 12차례에 걸쳐 문답지가 유출됐습니다.
조 씨는 답안을 보내주는 대가로 학부모에게 특별과외 명목으로 총 1억 1,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학원생들은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다 보니 정작 학업에는 소홀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학원생 부모
- "(원장이) 공부할 필요 없다. 그냥 놀아라. 다 알아서 좋은 대학, 원하는 대학 다 보내주겠다. 그렇게 유혹을 했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갔나요?) 못 들어갔어요."
조 씨는 대학에 떨어진 학부모가 항의하자 추가 합격시켜주겠다며 1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재덕 /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해당) 학생은 자기가 추가 합격이 된 줄 알고 실제로 학교에 가서 강의도 듣고…."
경찰은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문제지를 유출한 교사 이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