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력가를 해외 카지노로 유인해 도박 빚 명목으로 10억여 원을 강탈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건물 임대업을 하는 재력가 정모(55)씨를 캄보디아 카지노로 데려가 도박 빚을 씌운 뒤 호텔방에 감금해 10억 2천300만 원을 챙긴 혐의(인질강도 등)로 총책 박모(53)씨와 유인책 이모(56)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유인책 1명과 물색책 1명, 자금세탁책 1명, 자금인출책 2명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공범 3명을 쫓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 포이펫에 있는 한 호텔 카지노에 자체적으로 임대해 마련한 VIP룸에서 정씨에게 외상 칩을 받아 바카라 도박을 하도록 부추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씨가 10억 2천만 원 상당의 빚을 지게 되자 "빚을 갚지 못하면 카지노에서 살아나갈 수 없다"고 협박해 정씨 가족으로부
정씨는 호텔방에 2∼3시간 감금돼 있다가 돈이 송금되자 풀려났습니다.
유인책들은 정씨와 인천지역의 한 친목 봉사단체에서 10여년간 알고 지내던 물색책을 통해 지난해 6월 정씨에게 접근한 뒤 함께 골프를 치면서 친분을 쌓다가 총책 박씨에게 연락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