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은 재력가에게 접근해 해외 골프여행을 가자고 꾀어 10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있습니다.
도박으로 돈을 잃게 만든 뒤 협박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재력가를 유인해 사기 도박판으로 끌어들이는 내용의 영화 '타짜'
"화투 판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어떻게 호구를 판에 앉히느냐…."
53살 박 모 씨 등에겐 건물 임대업을 하는 재력가 정 모 씨가 만만한 상대였습니다.
박 씨 등은 정 씨와 골프를 치며 친분을 쌓은 뒤 해외로 골프여행을 가자고 꼬드겨 자신들이 직접 임대한 캄보디아의 VIP 도박장으로 유인했습니다.
정 씨는 이 자리에서 외상 칩까지 빌려가며 5시간 만에 무려 10억 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약물을 아마 먹였나 봐요. 굉장히 제가 인지 능력을 상실했던 것 같고 제 손이 막 굉장히 많이 떨렸었어요."
재력가가 돈을 잃자 박 씨는 돌변했습니다.
호텔방에 감금하고 돈을 갚지 않으면 살아나갈 수 없다고 협박해 결국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10억 원 넘게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잘못한 거 없으면 제가 이러고 있겠습니까."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박 씨 등은 피해자에게 받은 돈으로 8천만 원짜리 차를 사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잠시 국내에 들어왔다가 공항에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